"영원한 어린 시절을 향한 동경, 그리고 잃어버린 순수의 아픔" - 《피터 팬》을 읽고

"영원한 어린 시절을 향한 동경, 그리고 잃어버린 순수의 아픔" - 《피터 팬》을
읽고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밤하늘을
가르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상상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J.M. 바리의 《피터 팬》은 바로 이러한 동경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동화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 듯했다. 웬디와 마이클, 존 남매가
피터 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떠나는 장면은 마치 나도 그들과 함께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은 듯한 벅찬 감동과
함께, 동시에 잊고 있었던 순수한 꿈과 열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피터 팬》은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네버랜드는 겉으로
보기에는 꿈과 환상으로 가득 찬 낙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원한 어린 시절에
갇힌 공간이다. 피터 팬은 결코 성장하지 않고, 팅커벨은 요정으로서의 삶을
영원히 유지한다. 이러한 설정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의 고통과
현실의 잔혹함을 반추하게 한다.

피터 팬은 결코 어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어린 시절에 머물고
싶어하며, 책임과 의무로부터 자유롭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웬디와 마이클, 존 남매는 결국 네버랜드를 떠나 현실로 돌아와야만 한다. 이는
성장이라는 과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동시에 성장을 통해 얻는 책임과
성숙함은 또 다른 의미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터 팬》은 우리에게 영원한 어린 시절을 향한 동경과 잃어버린 순수의
아픔을 동시에 보여준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고 성장의 아픔을
겪지만, 동시에 성숙함과 책임감을 통해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을 덮는 순간,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네버랜드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현실 속에서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피터 팬》이 보여주는 꿈과 환상은 여전히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이제 더 이상 하늘을 날 수 없다. 하지만 《피터 팬》은
내 안에 잠재된 순수한 꿈과 열정을 깨워주었고,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세상을 향해 날갯짓을 할 준비가 되었다. 물론, 더 이상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내 안의 피터 팬은 영원히 꿈을 꾸고,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