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알베르 카뮈: 낯선 세상, 나의 존재를 묻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낯선 세상, 나의 존재를 묻다


대학교 2학년, 문학 수업 시간에 처음 《이방인》을 접했을 때, 나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나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주인공 뫼르소의 무심함과 냉정함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뫼르소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 햇살 아래 펼쳐진 바닷가,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무관심함,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그림처럼 떠올랐습니다.

뫼르소는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합니다. 그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회의 규칙과 도덕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심지어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그는 냉정함을 유지합니다. 그의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으로 비춰지고, 결국 그는 살인 혐의로 체포됩니다. 재판 과정에서 뫼르소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하지만, 그의 답변은 재판장들에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그는 세상의 논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상에 '이방인'과 같은 존재입니다.

카뮈는 《이방인》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과 부조리함을 탐구합니다.
뫼르소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남자의 살인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깊은
회의와 그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개인의 고독을 보여주는 우화입니다. 뫼르소는
우리 모두가 지닌 내면의 깊은 고독과 세상과의 소통 불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책을 읽으며 뫼르소의 무심함과 냉정함이 나에게도 낯설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때로 나는 세상의 슬픔과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보다는 나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기도 합니다. 뫼르소는 나에게 거울과
같았습니다. 그의 모습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세상과 동떨어져
살아왔는지, 얼마나 깊은 고독 속에 갇혀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방인》은 단순히 암울한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닙니다.
뫼르소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뫼르소의 무심함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한 반항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상의 가치관과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나는 《이방인》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뫼르소의 이야기는 나에게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주었고,
나의 존재와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뫼르소의 무심한 태도가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그의
고독과 외로움에 공감했습니다. 그의 모습은 마치 나의 내면을 투영한 것
같았습니다. 《이방인》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세상과
나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뫼르소처럼 세상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논리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방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뫼르소의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인생 여정 속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