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붉은 피에타: 삶의 고통과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마주하다

피에타, 붉은 피에타: 삶의 고통과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마주하다


대학생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과제와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지쳐갈 때면
문학은 저에게 숨 쉴 공간이 되어줍니다. 특히나 깊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움을 다룬 작품들은 마치 거울처럼 제 내면을 비추며
위로와 공감을 선사합니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붉은 피에타》는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1995년 고베 대지진을 배경으로, 지진으로 아내를 잃고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아버지 '오오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딸 '미츠키'는 아버지에게 매달리지만, 오오타는 딸의 슬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겪는 고통에 짓눌립니다. 그러던 중, 오오타는
미츠키의 친구 '사토'를 만나게 되고, 사토를 통해 미츠키의 진정한 고통과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마음은 먹먹했습니다. 오오타의 슬픔과 고통은 마치 제
심장을 쥐어짜는 듯했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 딸과의 소통 부재, 그리고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좌절감은 그대로 제게 전해져 가슴 아픈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오오타가 지진 이후 딸에게 보이는 무관심과 냉담함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 역시 가끔 부모님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제 고민만 털어놓으며
불평을 늘어놓곤 합니다. 오오타의 모습을 통해 저는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슬픔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제가 겪는
고통만큼이나 부모님도 저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계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슬픔과 고통만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오타는 미츠키의 친구 사토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희망을 다시 발견합니다.
사토는 지진으로 부모를 잃었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며 오오타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사토는 미츠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야. 우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사토의 말은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삶은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사토의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붉은 피에타》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삶의 고통과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삶의 소중함, 그리고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살아가는 인간의 강인함에 감탄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책을 잊지 않고,
힘들 때마다 다시 읽으며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